- Vol 1. 09월 12일 화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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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일 칼럼]
'태영호 쓰레기', 이념은 살아 있다
기자가 물었다. "석방됐군요, 꼭 가야 합니까". 그가 답했다. "내 조국 공화국으로 돌아가야지요". 2000년 김대중 정권 시절 간첩 혐의 혹은 공산주의에 투신했던 장기복역수 63명이 북한으로 송환됐다. 대구교도소에서 풀려난 그는 단호했다. 북한을 조국으로 불렀다. 젊은 투사는 노인이 됐지만, 이념은 세월의 흐름도 멈추게 했다. 나는 다소 충격을 받았다. 이념은 무엇인가.
며칠 전 태영호 국회의원이 국회 본회의 단상에서 특유의 카랑한 목소리로 발언했다. 그는 북한의 엘리트 외교관 출신으로 망명했다. 몇 년 전 대구에서 본 적이 있는 데다 나와 비슷한 또래라 그의 인생역정에 흥미가 있어 왔다. 태 의원은 "문재인 민주당 정권이 북한의 인권에 대해 완전히 태만했다"고 공격했다. 그러자 야당 석에서 '쓰레기'라는 야유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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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문제, 나아가서는 기후문제를 지열발전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 지열은 무진장이며 태양광·풍력발전과는 달리 전혀 기후의 영향을 받지도 또 크게 땅을 차지하지도 않는다. 현재 미국은 총발전량 중 지열발전의 비중이 0.4%인데 2050년까지 12%까지 끌어올릴 것이라 한다. 오늘날 이 지열발전은 뜨거운 물이나 증기가 지표까지 올라오는, 아주 쉬운 곳에서만 이뤄지고 있다.
수천m 속의 지열을 끌어내는 데 아직은 화석연료를 캐는 장비를 이용하고 있다. 한 가지 방법을 예로 들어보자. 지하 2천400m까지 우물을 파 내려가 거기선 수평으로 1천200m 파 들어간다. 이 수평 굴은 주변 암반을 폭파시켜 물이 새들어갈 틈을 만들어 놓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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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아파트 가격 전망은 도대체 어떻게 되는 거예요?" 부동산 담당 기자이다 보니 요즘 이런 질문을 가끔 받는다.
대구 주택 매매가격은 2020년 하반기 이후 가파르게 상승하다가 2021년 11월 이후 하락세로 전환했다. 1년이 넘게 흐른 올 초까지만 해도 수요자들은 '아파트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분양가를 할인하는 신규 분양 사업장이 늘고, 고금리와 입주물량 과잉에 미분양, 거래 절벽 등으로 저점을 가늠하기 힘든 시장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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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메일]
자립 준비, 홀로서기에서 함께하기로
"한 사람만, 옆에 단 한 사람만 있었어도…." 지난달 12일 방영된 SBS '뉴스토리'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나온 탄식이다. '어느 청년의 쓸쓸한 죽음'이라는 제목의 방송에서는 자립 준비 청년들의 막막한 실태를 다뤘다. 자립 준비 청년이란 만 18세가 되면 보육원 같은 아동양육시설에서 나와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젊은이들을 말한다.
말이 좋아 '자립 준비'지, 부모도 보호자도 없이 혈혈단신으로 퇴소해야 한다는 것은 사실상 '자립 강요'나 다름없다고 방송에서는 지적한다. "잘살아 보려고 수없이 노력했지만, 인생을 바꿀 수는 없을 것 같았어…." 홀로서기가 버거웠던 한 청년이 남긴 마지막 말이 아프게 가슴을 때린다. 도움이 절실했지만 그의 옆에는 들어줄 사람이 아무도 없었던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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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 철학자 에피쿠로스는 쾌락주의자로 유명하다. "행복은 쾌락이며, 쾌락은 유일한 선(善)"이라는 게 그의 신조였다. 말로만 그치지 않았다. 에피쿠로스는 아테네 인근의 한 정원을 구입해 '쾌락 공동체'를 만들었다. 그곳에 몰려든 사람들은 주로 하층민이었다. 노예와 창녀도 있었다니 난잡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공동체는 음식과 술을 극도로 절제하는 금욕주의 집단에 가까웠다. 쾌락을 추구한다면서 금욕을 했다니 선뜻 이해하기 힘들 수도 있다. 에피쿠로스 철학이 많은 오해를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제대로 이해를 하려면 에피쿠로스가 추구한 '쾌락'을 물질적·육체적 욕구와 혼동해선 안 된다. 그보다는 소박한 생활을 통한 정신적 만족, 혹은 마음의 평화를 진정한 쾌락으로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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