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이 5개월 앞으로 다가오자 정치권이 긴장은 하는 모양이다. 당내에선 정파싸움, 상대 당엔 인신공격에 천착하던 여야가 '혁신'과 '통합'을 외치기 시작했다. 정치공학적 대수술을 위해 직접 메스를 든 이는 벽안(碧眼)의 이중국적자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첫 일성으로 "와이프와 아이만 빼고 다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30년 전 발언을 재소환하며 당 혁신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당무 복귀 첫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정부를 향해 내각 총사퇴를 외치면서 또 한편으론 '통합' 메시지를 던졌다. 공천 전까진 비명계와 각을 세우지 않고 불편한 동거를 감수하겠다는 얘기다.
최수경 정경부장
[사설]
사우디의 천궁-Ⅱ 낭보, 구미 방위산업 세계 진출 교두보로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외교에서 지역경제가 주목할 낭보가 날아들었다. 구미의 방위산업과 연계된 것이다. 미사일 요격 신무기인 '천궁-Ⅱ'의 사우디 수출이다. 규모는 조(兆) 단위로 알려졌다. 지난해 아랍에미리트 수출에 이어 두 번째다.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천궁 체계는 구미 국가산단에서 통합 생산된다.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 간 정상회담과 공동성명에서는 포괄적 경제협력과 사우디의 야심작 네옴 시티의 한국기업 진출 등 여러 합의 사안이 담겼다. 그중에서도 미사일과 대공(對空)방어체계, 화력 무기를 비롯한 방산 협력에 사우디는 엄청난 관심을 보였다.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보듯 중동은 지정학적 분쟁의 잠재성이 매우 커 무기 첨단화 경쟁이 치열하다.
[취재수첩]
지방의회 유용론은 언제쯤
사진=연합뉴스
대구 북구청사는 민원인들로부터 협소한 주차 공간으로 악명 높다. 북구 인구는 42만여 명으로 대구에선 달서구(53만여 명) 다음으로 많지만, 청사 주차장은 87면에 불과해 9개 구·군 중 가장 적기 때문이다. 매일 오전 9시부터 북구청 앞 도로는 주차를 기다리는 차량 행렬로 장사진이 펼쳐진다. 주차를 위해선 30분 정도 대기는 애교로 느껴질 정도다. 취재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청사를 들러야 하는 기자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주차 전쟁에서 진을 한껏 빼고 청사 진입에 성공하면 한편에 별도로 마련된 자못 호화로운 주차 공간에 눈길이 간다. 4대가량 차량을 댈 수 있는 이곳에는 지붕까지 설치돼 따가운 햇살로부터 차량을 보호해 준다. 바로 북구의회 의원들의 주차 공간이다. 물론, 원만한 의정활동을 위한 최소한의 배려이겠지만, 괜스레 고깝게 여겨지는 이유는 최근의 '1억 관용차 논란' 때문일 것이다.
이승엽 사회부기자
[사설]
경주 방문객 4천만 시대…관광정책 틀 업그레이드해야
경주 황리단길 모습. 경주시 제공
올해 1~9월 경북 경주를 찾은 관광객 등 외부 방문객이 3천600만 명으로 나타났다.
경주시는 한국관광공사의 한국 관광 데이터랩을 분석한 결과, 올해 1~9월 경주시를 다녀간 외부 방문객 수가 3천592만 9천463명으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이 기간 경북도 전체 외부 방문객 수는 1억 3천717만4천441명이다. 경주시는 경북도 외부 방문객 수의 26.19%를 차지했다.
한국 관광 데이터랩은 이동통신, 신용카드,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자료를 토대로 관광 통계를 분석하는 한국관광공사의 빅데이터 플랫폼이다.
[박규완 칼럼]
'중앙당 해체' 만한 혁신카드가 또 있을까
# 중앙집권적 정치제도
"국회의원 68%가 수도권이어서 지방정책·예산 입법안이 가로막힐 때가 많다". 지난 6월 영남일보 CEO 아카데미 강연에서 나온 우동기 지방시대위원장의 볼멘소리다. 정치권력의 수도권 집중 현상을 고스란히 응축했다. 수적 편향보다 더 심각한 게 중앙집권적 정치제도다. 그 중심에 중앙당이 있다. 모든 길이 로마로 통하듯 정당의 권력은 중앙당이 장악한다. 의원들의 명줄인 공천과 징계를 중앙당이 지배하는 구도다.
중앙당의 전횡이 정치 생태계를 황폐화하고 패권주의를 낳았다. 대통령이 여당 공천을 주도하며 낙하산 공천, 공천 학살이 횡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