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한 업무를 마감해야 한다. 책상 앞에 앉았다. '집중이 잘되는 음악'을 듣기 위해 유튜브를 켰다. 평소 좋아하는 유튜버의 새 영상이 눈에 띈다. 클릭했다. "카톡!". 친한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틀어놓은 영상을 배경음악 삼아 친구와 한참동안 대화를 나눴다. 그렇게 1시간이 흐른 후 깨달았다. "아! 맞다, 업무 마감하던 중이었지?"
독자분들은 이런 경험 없으신가요? 최근 몇 년 사이 성인 ADHD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며 현대인의 만성질환으로 자리 잡고 있어요.
도둑 맞은 집중력, '성인 ADHD'
최근 5년간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이하 ADHD)로 진료받은 성인이 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어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ADHD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14만7283명에 달한다고 해요. 이 중 성인 비율이 무려 41.6%(6만1331명)에 이른다고. 5년 전인 2017년만 해도 성인 환자 비율은 15.2%(8973명)에 불과했지만 5년 만에 7배 가까이 증가했어요.
성인 ADHD는 흔히 아는 '소아ADHD'와는 차이가 있어요. 사회화 과정을 거친 성인 ADHD 환자의 경우 충동적 행동이 대표적인 특징이에요. 대화에 맥락 없이 끼어들거나 잦은 지각 등 자제력이 약하고 돌발 행동을 취하는 경우가 잦다면 성인 ADHD를 의심해 봐야해요.
성인 ADHD, 우울증 동반 위험 11.6배
성인 ADHD를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돼요🙅 성인 ADHD의 경우 다른 정신질환 발생과 큰 연관성을 보였기 때문인데요. ADHD로 진단된 사람이 우울증과 양극성 장애를 겪을 위험은 ADHD가 아닌 사람보다 각각 11.6배, 3.2배 높았다고 해요.
이에 가톨릭대 박원명 교수는 “만약 성인 ADHD 증상이 염려된다면 혼자서 고민을 키우기보다 가까운 전문의를 찾아 진료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했어요.
글을 읽으며 ‘혹시 나도 성인 ADHD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신 분 있으신가요? 아래 표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주축이 돼 개발한 성인 ADHD 자가진단 체크리스트인데요. 간단한 테스트를 통해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