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장수기업의 나라다. 200년 넘게 존속하는 기업이 3천개, 100년 이상 된 기업은 5만개나 된다. 전 세계의 장수기업을 다 합쳐도 일본보다 적다. 노무라 증권이 일본기업의 장수 이유 네 가지를 꼽았다. 첫째, 긴 호흡으로 멀리 내다보고 경영한다. 단기 이익에 집착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둘째, 본업에 충실한다. 문어발 경영과는 거리가 멀다. 셋째는 윤리경영. 그야말로 'I am 신뢰'다. 그래도 장수기업의 핵심 키워드는 끊임없는 '혁신'이다. 미국은 혁신의 나라다. 1994년의 인터넷 혁신, 2008년 애플의 모바일 혁신, 오픈AI가 주도한 생성형 AI 혁신이 모두 미국에서 이루어졌다. 스티브 잡스는 자주 혁신의 아이콘으로 꼽힌다. 지난해 미국에서 출간된 서적 중 '혁신'을 담은 책이 300가지가 넘고, 교육목적에 '혁신'을 포함한 경영대학원 비율이 28%에 이른다. 대기업의 43%는 혁신담당 임원을 두고 있다.
혁신은 이미 기업의 '생존 방정식'이다. 정작 혁신이 일어나야 할 곳은 우리 정치판이다. 하지만 국회의원들은 여전히 200개 가까운 특권에 포획돼 있다. 여의도가 혁신 무풍지대였다는 방증이다. 항공기 비즈니스석, KTX 공짜는 맛보기다. 국고 지원을 받고도 후원회, 출판기념회를 통해 정치자금을 모금한다. 거짓말까지 방어해주는 면책특권도 누린다. 불체포특권은 형사사법 칼날을 막아주는 방탄조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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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30여년 논쟁 대구도심 경부선철도 지하화, 도전장 내밀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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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고속철이 지나는 대구시 서구 일대. 영남일보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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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오랜 도심개발 프로젝트인 경부선 지하화가 다시 이슈로 떠올랐다. 이번엔 보다 진일보했다. 관련 법이 국회에 상정됐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은 지난 14일 '철도 지하화 및 철도 부지 통합개발에 관한 특별법'을 대표 발의했다. 대구에서는 강대식 의원이 동참했다. 법안이 최종 통과되면 서울·부산·대구 등 대도시 도심철도가 지하로 사라지고, 상부공간에는 주거시설 혹은 공원 인프라가 들어설 수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사항이기도 하다.
대구는 경부선 철도의 지하화 논쟁이 30여 년 전 불거진 바 있다. 고속철도 KTX 신설을 앞두고 대구 동서를 가로지르는 14㎞ 경부선의 지하화 운동이 펼쳐졌다. 숱한 논쟁 끝에 비용이 과다하다는 정부의 밀어붙이기로 결국 무산된 바 있다. 한때 잠잠하던 지하화는 조원진 전 의원이 10여 년 전 지역공약으로 제기하기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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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구로에서]
대한민국 축소판 된 프로야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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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트윈스가 29년 만에 한국시리즈를 우승하면서 올해 프로야구가 막을 내렸다. 가을야구로 불리는 프로야구의 포스트시즌은 선수들의 도전과 열정, 투혼이 어우러져 다양한 스토리를 만들면서 많은 감동을 주고 있다.
그런데 최근 몇 년간 프로야구의 축제인 가을야구에 참여하는 팀들을 보면 한 가지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10개 구단 중 5개 팀이 참여할 수 있는 포스트시즌에 비수도권 팀의 흔적이 갈수록 희미해져 가고 있는 것이다. KBO리그는 수도권 구단(SSG, 키움, LG, kt, 두산)과 비수도권 구단(KIA, 롯데, NC, 삼성 라이온즈, 한화 이글스)이 각 5팀씩이다. 비수도권 구단(지방구단이라는 말은 쓰지 않겠다)은 2019년 이후 최근 5시즌 연속 단 한 팀만 포스트시즌에 참가했다. 2019년과 2020년 NC, 2021년엔 삼성, 지난해 KIA에 이어 올해는 NC뿐이었다. 비수도권 팀 중 롯데와 한화는 각각 2017년과 2018년이 가장 최근의 포스트시즌이었고, 이후로는 계속 구경꾼에 머물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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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달빛鐵 트집은 미래 상상력 결핍된 수도권의 어깃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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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달빛고속철도 특별법안이 국회 국토위 전체회의에 상정됐다. 헌정사상 최다 의원(261명)이 공동 발의한 법안이어서 무난히 처리될 것이라 기대했는데 복병을 만났다. 특별법 제정의 키를 쥔 기획재정부 등 재정 당국이다. '과도한 재정 부담'이란 이유로 미온적이다. 6개 시·도, 10개 시·군·구를 잇는 달빛고속철은 경유지 1천800만 국민의 장래와 국토균형발전, TK 신공항의 성공, 지역 메가시티 추진 등 미래 가치가 월등히 높은 사업이다. 단순한 비용 대 편익 지수로 따질 일이 아니다. 수도권 논리에 치우쳐 미래를 향한 상상력이 결핍된 '달빛철 트집'은 과거 경부고속도로 건설에 어깃장 놓던 세간의 탁상공론을 연상시킨다.
정부는 국회 예산안 심사 첫 단계인 소관 상임위에서 달빛철 용역비 80억원 반영을 반대한 바 있다. 다음 주 열리는 예결산특위 증액 심사가 마지막 기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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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양이 좀 줄어든 것 같은데?" 고물가 시대가 지속되면서 가격 인상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실질임금은 오히려 하락했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여서 가성비를 따져보고 이리저리 비교한 다음 구입하는 '피곤한 소비'를 강요당하고 있다. 일단 가격이 안 오른 것에 만족하고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용량이 줄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상당한 배신감을 느끼기 마련이다. 이런 상황은 핫도그·만두·김·유제품 등 주로 먹거리에서 발생한다.
영국의 경제학자 피파 맘그렌은 '줄어들다'라는 뜻의 '슈링크(shrink)'와 '인플레이션'의 합성어로, '슈링크플레이션'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식품업체나 식당에서는 가격을 올리는 것보다 양을 조금 줄이면 주목을 덜 받으면서도 가격 인상 효과를 누릴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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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 조민희 / alsgml0656@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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