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이 다가오면 어김없이 신당 소문이 정가를 배회한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도 신당설에 가세했다. "여러 갈래의 모색이 있지요. 국가를 위해서 제가 할 일이 무엇인가를 항상 골똘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28일 백범김구기념관). 창당을 묻는 기자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신당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 비명계의 '간판'이란 점에서 이낙연 신당은 양당 총선 구도에 균열을 일으킬 휘발성이 잠재한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전우들의 시체 위에서 응원가를 부를 수 없다"고 말했다. 비명계 공천 학살이 창당의 동력이라는 함의로 읽힌다. 창당 시계가 앞당겨질 수도 있다. 실제 이낙연계 원외 인사들이 주도하는 '민주주의실천행동'은 시민 발기인 모집에 들어갔다고 한다.
[사설]
대구∼신공항 '36분' OK, 시민부담 최소화 방식 찾아야
팔공산 관통 고속도로 관통시 대구경북신공항으로 가는 통행 경로. 대구시 제공
대구에서 대구경북신공항까지 30분대에 주파한다면 대구시민들이 내심 꺼림칙하게 여겼던 신공항 접근성 문제는 상당 정도 해소된다. '대구~신공항 36분 주파'를 가능케 하는 '팔공산 관통 고속도로' 사업에 청신호가 켜진 건 반가운 일이다. 대구시가 외부기관에 연구용역을 진행한 결과 이 사업의 비용편익비가 1.29로 나타났다고 그저께 공개했다. 비용편익비율이 1 이상이면 사업의 경제적 타당성이 있다는 의미다. 기존 50분대 거리가 30분대로 크게 줄어드는 건 물론 경제적 타당성까지 확인됐다면 사업 추진의 명분이 충분하다.
대구시가 밝힌 팔공산 관통 고속도로의 경제성은 고무적이다. '순현재 가치'는 4천841억원, '내부수익률'은 6.96%로 연간 1천817억원의 편익이 발생한다.
[영남타워]
국민의힘과 이준석 신당
필자는 지난 주말, 친분이 있는 10여 명의 지인들과 모임을 가졌다. 필자의 직업 특성상 자연스럽게 정치 이야기로 흘러갔다. 지인 중 몇몇은 '입당하기 좋은 날'이라는 당시 이준석 전 대표의 SNS 글 한 줄에 지금까지 국민의힘에 당비를 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탈당하기 좋은 날'이라는 이 전 대표의 글을 기다린다고 했다. 그러면 즉각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이준석 신당에 입당하겠다는 것이다. 왜 이준석 신당을 기대하냐고 물었다. 그들은 "지금 정치권을 봐라. 여당 주류는 혁신위원회의 '희생론'에 꽁무니 빼기 바쁘고, 야당은 예전 노무현 정신이 사라진 지 오래고, 이미 사당화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성 정치로는 안된다. 국민이 불쌍하다"며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고, 그래서 이준석 신당을 기대한다"라고 했다. 깜짝 놀랐다. 20·30세대라면 몰라도 필자의 지인들은 50대 중반으로 보수의 심장이라는 대구경북(TK)에서 초·중·고·대학을 졸업한 평범한 직장인이다.
필자는 희망에 가득 찬 지인들을 실망시킬 수 없어 "이준석 신당이 성공하더라도 기존 정치권과 큰 차이를 보이지는 못할 것"이란 말을 하지 못했다.
[사설]
부산 박람회 끝이 아니다 지방도시 글로벌 도전 계속돼야
사진=연합뉴스
국민적 기대를 모았던 대한민국 부산의 2030 세계 박람회(엑스포) 유치가 아쉽게 실패했다. 29일 새벽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의 개최지 선정 1차 투표에서 부산은 29표에 그쳐 119표를 받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패했다. 이탈리아 로마는 17표로 3위였다.
패인은 여러 갈래로 분석된다. 먼저 뒤늦은 유치전이 약점이 됐다. 부산 박람회는 문재인 정부 이전부터 시작됐지만 본격적인 로비는 윤석열 정부 들어 지난해 5월 유치 추진위가 결성된 이후였다. 이미 막강 '오일 머니'로 사우디가 분위기를 장악한 상황이었다. 투표권의 절대 다수인 아프리카와 아랍 국가들이 일찌감치 사우디를 지지했다. 2025년 오사카·간사이 엑스포가 확정돼 같은 동아시아에 개최지를 주기 어려운 것도 배경이 됐다. 국제사회의 냉정함과 함께 한국의 외교력을 뒤돌아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더 나은 세상]
기후 위기의 불평등
사진=연합뉴스
오는 30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제28차 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회의 총회를 개최한다. 그런데 총회를 앞두고 지난 20일 '기후평등: 99%를 위한 지구'라는 보고서를 국제 구호개발기구인 옥스팜에서 발표하였다. 최근 세계 소득 1% 최상위 부유층이 배출하는 탄소량이 세계 최빈곤층 50억명이 배출하는 탄소량과 맞먹는다는 내용의 보고서이다. 즉 세계의 1% 부유층은 계속해서 탄소를 엄청나게 내뿜으면서 부를 축적하고 있고 그 고통은 탄소를 적게 배출하는 빈곤층이 고스란히 떠안는다는 것이다.
수년 전 UN에서 한 스웨덴 어린이가 전 세계 지도자들을 향해 기후 위기 해결을 위해 즉각적으로 적절한 조치를 실천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모두 부끄러운 줄 알라고 호통을 쳤다. 그때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트럼프 대통령은 멋쩍어하면서 저 아이는 왜 학교에 등교하지 않느냐? 하며 비아냥거렸던 기억이 난다. 그가 이제는 청년 환경 운동가가 되어 옥스팜에 글을 싣는 그레타 툰베리이다.